1999년. 그리고 2005년. 그 사이 우리는 수많은 믿을 수 없는 일들을 겪었다. 월드컵 4강에 올랐고, 대통령은 북한을 다녀왔다. 그리고 가요계에서는 서태지가 돌아왔고, CD를 사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 됐으며, 원한다면 익명의 힘을 빌어 연예인에 대한 어떤 욕도 마음껏 할 수 있게 됐다. 그 7년, 조성모와 HOT가 밀리언셀러 경쟁을 벌이던 그 때부터 사상 최악의 불황을 이야기하기까지 걸린 시간. 그리고 어떤 그룹에게는 누구도 바라보지 않았던 신인그룹에서 최고의 인기 그룹으로, 다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까지 걸린 시간. 말그대로 다사다난 했지만 언론의 바램(?)대로 해체하거나 망가지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차분한 ‘2기’를 준비하고 있는 그룹. god에게 이 7년은 어떤 의미였을까.
* 이번 인터뷰는 인터뷰의 의미상 그들의 이번 앨범 수록곡 제목의 순서대로 진행했습니다.
[ 1999년 ]
명석 : 1999년으로 돌아가서요. 그 때 멤버들끼리 이미 알던 분들도 있었고, 모른채 god가 된 분들도 있구요. 또 김선아씨가 들어올 수도 있었고, 안들어 올수도 있었고. 모든게 다 부정확했는데, 그 때 어떤 심정이었어요? 그 땐 생존이라는 문제 자체가 절실했을거 같은데.
준형 : 제가 96년말에 한국에 왔었어요. 그 때 사장님을 뵙고, 오디션도 했는데, 그 때 다른 남자 멤버가 있었어요. 나하고 같이 뭐 터보를 잡으러 가자 ^^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그래서 저는 미국으로 돌아가서 모든 걸 정리하고 97년 초에 돌아왔어요. 그런데 IMF가 터지는 바람에.. 아무도 마중 안나와주더라구요 ^^; 그래서 두 달 동안 아무 것도 못하고 집에 있다 보니까 미치겠더라구요. 일단 아는 사람 통해서 아르바이트부터 했어요. 디자인을 전공해서 유레카라는 광고회사에서 콘티짜는거나 스토리보드 만드는 걸 했었는데 그 때 OB 라거에서 물어보더라구요. 너 (광고모델) 하고 싶냐. 그래서 CF를 찍었는데 그게 떠버린거에요. 그렇게 되니까 소속사 사장한테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하자고. 그래서 난 또 OK 해서 갔더니 그 때 김선아가 있고, 너하고 여자하고 할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난 여자하고 하는 것보단 뉴 에디션처럼 남자 그룹을 하고 싶다 이러니까 그쪽에서는 한국에서는 여자가 있어야 한다, 룰라처럼. 그래서 선아하고 얘길 해보니까 선아는 모델이었는데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건 저희만 알고 선아도 계속 연습을 했는데 그 때 상황이 어려워지니까 선아는 자기 꿈을 찾으러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그 사이에 데니는 내 사촌동생이니까 데니 데려와서 팀을 시작했고...
태우 : 선아 누나 있을 때는 저희가 다 있었죠.
명석 : 그럼 처음에는 아무 것도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멤버들이 모이면서 팀이 만들어진거라고 할 수 있나요?
준형 : 아, 그건 아니에요. 우리 머릿속에는 그룹을 어떻게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정리가 안 된 거에요.
태우 : 그리고 기획사가 가능성을 배제시켜버렸잖아요. 정말 생활비를 주는 것도 아니고, 관리를 해주는 것도 아니고.. 1집 끝나고 사장님하고 술을 마시면서 얘기를 해봤어요. 그 때 우리한테 왜 그렇게 무관심했냐고. 그러시더라구요. IMF 터지고 자기도 너무 힘들고 자신도 없어서 그냥 놔두면 알아서 나갈 줄 알았다구요 ^^
호영 : 그 때 정말 기억나는 게, 1집 나오고 나서 저희가 한 몇백만원을 벌었어요. 한 사람 앞에 몇백만원씩 벌었는데, 그게 가수로서 처음 번 돈이잖아요. 그걸 절반을 먹는데 썼어요. 계상이 형이랑 둘이서, 만리장성이란 중식집을 갔어요. 그래서 죄송하지만 코스 안됩니까 그랬어요. 그러니까 4명이 있어야 코스 요리가 된데요. 전화해서 아무나 불렀어요. 나와라 밥 사줄게. 그리고 누구 지나가는데 붙잡고. 그래서 실컷 먹었어요. 정말 그렇게 먹고 싶을 수가 없더라구요. 살이 얼마나 쪘는지 ^^;
준형 : 그 때 제가 순풍산부인과를 찍었었어요. 아마 한달에 40만원인가 벌었었는데, 그 때 그걸로 우리가 다 살고 그랬었어요.
호영 : 그런데 그래도 너무 좋았던 건 그 상황에서도 모두들 같이 있는 걸 좋아했어요. 우리 만약에 이 상태로 우리가 흐지부지 없어진다 해도 우리는 이렇게 우리끼리 살자. 정말 끝까지 같이 살자..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았었어요. 그러다가 진영이형하고 태우 만나면서 점점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죠. 그 전에는 저희가 기초 없이 그냥 노래하고 랩하고 그랬는데 그걸 진영이형이 많이 잡아줬죠. 아예 노래를 부를 때 벽에다가 점을 찍어서 부르기도 했어요. 음 하나 꺾이는 부분까지 점을 찍어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렇게 하나씩 노래 부르는 방법을 익히고, 제대로 된 팀이 되니까 희망이 생기더라구요.
명석 : 그렇게 불안한 상황을 견디다가 드디어 데뷔를 했잖아요. 그런데 어땠어요? 신인그
룹으로서 겪은 연예계란 곳이...
호영 : 저희가 생각한 거 하고 굉장히 많이 틀렸죠. 사소한 것만 해도, 예를 들면 가요톱텐이었나요? 무대가 진짜 커보이잖아요. 너무 넓어 보이는데.. 실제로 가보면 되게 작은 곳에서 촬영하는 거고, 딱딱한 분들도 많이 계시고.. PD분들 보면 90도로 인사해야되고 좀 그런 부분들이 많이 딱딱한 것도 있었어요. 그런데 준이형은 사람들한테 헤이 ~ 형! 이런 스타일인데 ^^ 그래서 매니저 형들도 그래선 안된다, PD선생님한테는 90도로 인사해야 한다 그랬죠. 하지만 저희는 원래 딱딱한걸 싫어해요. 좀 분위기를 많이 바꾸려고 그랬죠. 그래서 그 때는 가수들끼리나 제작진들하고나 많이 친했는데, 요즘은 다시 딱딱한 분위기로 많이 바뀌었죠.
준형 : 요즘엔 자신만의 공간이 있고...
태우 : 유대감이 없죠.
호영 : 인간적인 느낌이 많이 없어진거 같아요.
태우 : 저는... 방송 시작하면서 가장 실망한건, 저는 연예계가 스타, 아티스트 위주의 시스템인 줄 알았어요. 모든 게. 그런데 저희가 여러 나라에서 공연을 해봤는데, 정말 저희 생각엔 우리나라보다 연예 시스템이 발달하지 못한 나라도 아티스트에 대한 대우가 우리나라보다 나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모든 시스템이 방송국 위주고, PD선생님의 권한같은 게 너무 강하니까 처음 접할 때는 실망한게 많았죠. 이젠 익숙한데, 처음엔 그랬던 거 같아요.
[ 만남 ]
명석 : 사실 아직도 회자되는 god의 동영상 중 하나가 그 유명한 한밤의 TV연예 동영상이잖아요. 가끔씩 김태우씨가 오락 프로그램에서 놀림받기도 하고 그러는데 ^^; 그런데 그게 달리 생각해보면 그게 god가 다른 아이돌 그룹과 다른 성격의 그룹이라는 걸 보여주는 예였다고 생각해요.
데니 : 저흰 처음에 아이돌이 아니었죠. ^^ 그냥, 아까도 얘기 했지만 준이형 스타일이 워낙 자유롭고 그랬기 때문에 굉장히 자연스러운 걸 추구했어요. 뭐 하나를 겨냥해서 나온 건 아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그룹이길 바랬고, 지금은 많이 가꾸어졌지만 그 때는 많이 촌스러웠거든요. ^^ 그래서 되게 부담없는 그룹.. 이런식이었는데, 2집부터는 아이돌스러운 그룹으로 많이 변했죠.
명석 : 그 때는 팬 층도 좀 달랐었죠? 1집 시작할 때...
데니 : 팬층이 없었었죠. ^^; 어머님께란 노래가 특이하고 좀 새로우니까, 그러니까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이런 가사 때문에 자장면 노래다..하면서 노래만 관심이 있었지..
태우 : 전 1집 끝나고 지하철 타고 내렸어요. 안경 벗으면 아무도 몰랐다니까 ^^;
[ 나 그대에게 ]
명석 : 예, 그런데 그 팬들이 2집 활동 뒤에 확 늘어났잖아요. 그 때 갑자기 모든 게 바뀌었다고 할 수 있는데, 굉장히 당황스러운 부분들이 있었을 거 같아요.
호영 : 저희가 처음에는 음악이 특이하고 가사가 특이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노래에만 관심이 있다가, 2집을 하면서 재민이를 만났잖아요. 그러면서 저희 개개인들도 알게 되신 거죠. 그러면서 아 저런 놈들이었구나, 되게 재밌기도 하고 자연스럽기도 하고 편안한 놈들이었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된 거 같아요.
준형 : 그 재민이의 육아일기가 저희한테 아주 큰 기회를 줬던 거 같아요. 가수가 아니라 그냥 일반인, 평범한 동네 아이들의 모습이 사람들한테 편안하게 느껴졌나봐요. 그러면서 어, 쟤들은 가수고 연예인이면서도 참 편안한 느낌을 가지고 있구나....
명석 : 그 때 어땠어요? 솔직히 어깨에 힘이 들어갈 수도 있었을텐데요.
데니 : 제가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끝나고, 애수로 넘어가서... 그 때 인천의 공개방송을 하러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은거야. 그래서 와 정말 오늘 사람 많구나. 그래서 올라가서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하고 애수를 불렀어요. 그런데 저 뒤에서 사람들이 술렁술렁 거리고 넘어지고 그랬어요. 그래서 아.. 뒤에 누가 왔나보다 인기 가수가... ^^;
태우 : 그 당시에 조성모씨가 풍선이 하늘색이었어요. 그래서 조성모씨 팬인줄 알았어요. 다.
데니 : 그런데 노래를 다 부르고 차를 타고 빠져나왔는데.. 그 때 우린 아무 생각도 없었지. 그런데 갑자기 애들이 다 큰길로 다 따라 나온거에요. 쟤들이 왜 그래? 너무 깜짝 놀랐었죠.
호영 : 솔직히.. 3집, 4집? 그때까지도... 사람들이 god 떴다 하면 전 정말 못 믿었어요. 길거리에 나가봐도, TV를 봐도 저희 노래가 나오면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밖에 나갔다가 저희 음악 나오면 길거리에 차 세워두고 음악 들었어요. 아직도 저희 음악 나오면 신기해요. 기분이 좋고.
[ 니 맘을 몰라 ]
명석 : 그런데 팬들이 폭증하면서... 본인들이 의도하지 않은 반응이 나오잖아요. 팬들은 팬들대로 열심히 의견을 내놓고, 안티 팬들은 안좋은 얘기도 하고.. 그럴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호영 : 사실 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내가 그 분들의 그런 사랑을 내가 받아도 되나 싶은게... 딱 하나 생각이 드는 건 너무 고마워요. 이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뭔가 더 잘해야 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저희가 7집까지 오면서 예전에 있었던 일들도 생각나면서.. 팬들한테 많이 고마워요. 그냥 편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어렵게 해보려고 하기도 하고...
명석 : 그런데 특히 지오디 팬들은 그런 반응에 있어서 굉장히 구체적이잖아요.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20대 팬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에서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그런 팬들의 반응을 어떻게 받아들이시나요?
데니 : 다른 그룹의 팬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저희 팬들은 굉장히 다른 거 같아요. 10대 팬들은 까페에서 많이 결성하고, 20-30대 팬들은 개인 홈페이지에서 많이 활동하고..
명석 : 아예 사이트를 만들죠.
데니 : 예, 사이트를 만들어서, 개인 사이트가 굉장히 유명한게 대여섯개씩 되니까.. 그런 사람들의 사이트를 안 들어 가볼 수 없어요. 왜냐하면 지금까지 같이 해왔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들의 의견을 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어떤 평론을 해도 저보다 많이 알 때가 있단 생각도 들고. 그런걸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하게 되죠. 저런 팬들을 만족시키려면 우리가 뒤쳐질 수 없잖아요. 이 사람들이 다음에 우리에 관한 글을 쓸 때는 더 좋은 글이 나오도록 해야겠다 싶어져요.
호영 : 그런데 저희도 저희만의 고집이 있잖아요. 저희가 100% 다 수렴을 하진 못해요. 그중에서 정말 들어야할 거, 안들어도 될거, 저희 고집을 부려야 할거 이런걸 다 조화시켜야 하는게 제일 어려운 거 같아요. 저희만 잘나서 된게 아니잖아요. 저희를 기다려 주는 팬들을 절대 배신할 수는 없죠. 저희 god의 팬들인데. 늘 저희가 고민을 하면서도 저희 생각 50%, 팬들 생각 50%를 조화하고 싶어요.
준형 : 팬들이 원하는대로 100% 하면 분명히 금방 질려요.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대로만 하면 팬들이 쟤들이 왜 그래, 어 재수없어 이렇게 되요. 가수건 연기자건 팬없으면 못해요. 팬 이야말로 우리의 휘발유같은 존재죠. 없으면 우리의 불꽃을 일으킬 수 없어요.
명석 : 그냥 가볍게 물어보는 건데, 그런 사이트에 들어가서 익명으로 글을 올리고 싶을 때는 없어요?
데니 : 전 해요. 저는 채팅 했었어요. 홈페이지 들어가서 채팅하는 곳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들어가면 항상 밤에 많은 분들이 있으니까.. 그러면 제 이름 안밝혀도 되잖아요. 그래서 닉네임 쳐서 들어가서.. 요즘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팬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인터뷰 자리에 있던 스탭 : 나중에 자기 이름 안 밝히고?
데니 : 안밝히고. 밝혀도 안믿지 ^^ 한번 밝혀봤어. 저 데니거든요? 안 믿지. 그걸 왜 믿어. 아무튼, 그런 얘기를 해보면 팬들이 지금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다 알 수 있어요.
명석 : 'Falling'으로 넘어가서요. 일단 가볍게, 본인이 이것만큼은 못 끊겠다 싶은게 있나요? 제목처럼 정말 빠져들게 되는 거.
태우 : 태우는..... 술이요 ^^
호영 : 차타고 음악듣기 ? 정말 차타고 음악듣는 건 마약이에요. 마약. 그리고 하나 더 꼽자면.. 공연? 그건 마약보다 더 심하죠.
준형 : 저도 호영이하고 비슷해요. 음악이죠 음악. 전 음악을 못 끊어요.
태우 : (주위를 둘러보더니) 저는.. 바꿀께요 -_- 술 먹고 노래하기? ^^ 그런데 저는 진짜 음주가무를 좋아해요. 정말로. ^^
데니 : 전 담배를 못 끊겠어요.
태우 : 오우~ 의지 약해. ^^+
데니 : 끊을거야. 정말 끊고 싶은데..
호영 : 팀에서 다 끊었는데 -_-+
명석 : 예, 그런데 조금전에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god가 정말 못 끊는게 공연같아요. 100일 콘서트 때부터..
태우 : 사실 그 때 재미붙인게 있죠.
명석 : 예, 그런데 그 때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행사 뛰는게 돈을 훨씬 더 잘 벌지라는 말도 했거든요.
god 전부 : (갑자기 목소리가 높아지며) 아우~ 그럼요!
태우 : 행사를 100번 뛰었으면 ^^;
명석 : 하하 !
호영 : 100번을 그렇게 했으면 아우... 이거(음식점) 샀어요 ^^
준형 : 우리가 어디 회사 들어갈 필요 없죠. 그냥 우리가 차리면 되지.
태우 : 그 때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하고.. 저희가 지방가면 8천만원 받았어요. 노래 세곡 부르는데..
호영 : 사인회에 1억 받았어요. 그런데 저희가 이런 얘기를 농담으로 하긴 하지만, 진짜 다행스럽게 생각하는건... 저희가 그 때 가장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시기였거든요. 뭘 해도 할 수 있는 시기였는데, 저희는 공연을 택했어요. 그게 물질적으로 남는 건 없어요. 하지만 저희 멤버들에겐 가장 많이 남은 거였어요.
명석 : 예, 그런데 대체 처음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한 거에요?
호영 : 처음에는 제의를 받았었어요. 사장님한테 100번을 공연하는데, 어떠냐. 댄스 그룹으로서는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정말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다... 그런 제의를 받았는데, 저희가 그 때 말도 안된다 이러지 않고 전부다 솔깃 한거에요. 왜냐하면 저희가 콘서트를 하면서 그 때 한창 공연에 재미를 붙이고 있었을 때였어요. 그리고 그 때 저희가 길이란 노래를 부르면서 정말 우리가 뭘 해야할까 그걸 항상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정말 보통 댄스그룹처럼 되기 싫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공연? 우리가 공연을 100번을 해? 거기에 마음이 움직였죠.
명석 : 그런데 100일 콘서트를 하면서 god에게 많은 걸 준거 같은데, 제가 느끼기엔 그중에서도 100일 콘서트가 god에게 어떤 ‘스토리’라는 걸 부각하게 만들었다는 점 같거든요. 공연을 보면 늘 주제와 이야기가 분명하잖아요. 결국 이번 ‘THE LAST'공연에서는 뮤지컬도 하게 됐구요. 그런 스토리라는게 god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
호영 : 공연이란게요, 그냥 사람들 앉혀놓고 그냥 유명한 노래들 쭉 붙여놓고 해도 되긴 하지만, 방송에서 노래 몇 곡 부르는 거 하고 공연은 차별화 되야 하잖아요. 공연이고, 저희만의 콘서트인데. 공연에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단 생각이 들고, 함께 즐거워하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공연할 때는 콘티 짜는게 제일 힘들어요.
태우 : 그리고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노래만 하면 잘 안되요. 왜냐하면, 가창력이 정말 뛰어난 분들이 콘서트를 했을 때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제 생각엔 노래만 해서 그러는 거 같아요. 공연 문화가 그런 거 같더라구요. 미국의 경우에도 스토리가 있는 공연도 많고... 그리고 우리나라는 직접적으로 뭔가 임팩트를 주는 것보다 정서적으로 채워주는 걸 좋아하잖아요. 어떤 감흥이랄까... 스며들면서 여운이 남는. 그래서 저희도 따라가게 된 건 사실인 거 같아요. 그런데, 저희도 하면 재밌어요. 물론 가창력이 너무 좋거나 편곡이 너무 좋아서 감동이 남을 수 있죠. 그런데 기억되는 건 이 공연을 보고 뭘 느꼈냐 거든요. 그래서 음악으로만 이뤄진 그런 공연이 아니라 얘기꺼리가 있는 콘서트를 많이 추진하려고 해요. 항상 테마가 있는 공연.
준형 : 난 그렇게 생각해요. 노래만 잘 부르는 분들은 확 타오르지는 않지만 오래 가요. 하지만 우리같은 경우는 새 아이디어를 계속 꾸며내야 해요. 실망시키고 싶지 않으니까.
호영 : 우리나라 분들이 모든 것에 빨리 타오르고 빨리 꺼지는 게 있잖아요. 그래서 god's back 콘서트 할 때만 해도 처음에 저희 공연에 익숙하셨던 분들은 굉장히 뭐라고 그러셨었어요. 뭐냐, 지난 공연하고 똑같지 않느냐. 저희는 지난 공연도 최고로 만든 거였는데... 그런데 뭐가 틀리냐 이러시면서 많은 비평을 하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굉장히 힘들었었어요. 새로운 걸 만들지 않을 수 밖에 없는 거죠.
데니 : 그런데 난 그런 자부심은 있어요. 우리보다 노래 잘 부르고 우리보다 춤 잘추는 그룹은 많이 나와도, 우리같은 그룹은 안나올 거란거. 100일 콘서트 하고, 7집 내고 TV활동 많이 하면서 상 타고 이런 것보다 목금토일 공연하고.. 난 이게 정말 우리만 할 수 있는거라고 봐.
[ It's alright ]
명석 : 그런데 그런 새로운 스토리라는게, god의 어떤 특징인거 같아요. ‘어머님께’부터 스토리가 있는 얘기였고, 6,7집에서는 영화와 만화하고 결합했는데요. 이런 god만의 특성이라고 생각되요. 특히 7집이 그 점에서 god의 가치를 가장 잘 살린 느낌이 드는 거 같아요. 가사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어떤 느낌을 지향한달까.. 앨범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내세우는 이유가 있을까요?
호영 : 이런 거 같아요. 노래를 들고 나오면 가사를 통해서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노력하잖아요. 그런데 앨범작업을 하다 보니까 그걸 앨범 전체로 한 번 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나봐요. 만화나 영화는 오래 기다린 분들을 위해 선물을 드린다는 생각에서 넣었고, 기본적으로는 여러분들하고 더 큰 공감을 얻기 위해 만들었어요. 앨범 전체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
(이 때 데니씨는 라디오 녹음 때문에 방송사로 출발. 후반의 데니씨 인터뷰는 미리 녹음된 부분입니다)
명석 : 그런데 이번 앨범을 들어보면, 호영씨 말대로 앨범 전체로 뭔가 이야기를 하는 거 같아요. 어떤 구체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속에서 전체적으로 지향하는 감성이 있는 거 같거든요. 특히 후반부의 ‘2♡’나 ‘하늘속으로’에서 그런걸 강하게 느꼈어요. 정말 말그대로 ‘하늘속으로’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하늘이 보면 참 맑잖아요. 그런데 보다보면 뭔가 슬픈.. 이 앨범도 그런거 같거든요. 멜로디만 따지면 밝고 팝적인 느낌이 강한데, 듣다보면 슬픈 느낌이 있는 거 같아요.
태우 : 저희 앨범에 어떤 스토리가 있고. 단지 노래만으로 끝나는 앨범이 아닌 것 같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게 왜 그러냐면, 저희는 god하고 진영이형하고 궁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게, 진영이형이 정말 프로듀싱을 잘하세요.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저희하고 진영이형하고 앨범을 만들기 전에 꼭 얘기를 많이 해요.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거나.. 그래서 그 때 당시에 우리의 가치관과,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걸 들으세요. 길 쓸때도 그랬고 어머님께를 쓸 때도 그랬고.. 그래서 가사나 음악적인 흐름을 우리한테 굉장히 맞춰주세요. 테크닉이나 기술적인 것들은 자신의 노하우를 붙이지만, 그 안에 있는 내용이나 감성은 god꺼죠. 그런면에서 정말 궁합이 잘 맞는다고 얘기할 수 있는데. 그래서 기술적인 면은 발전하되, 감성적인 면은 god 것만의 것이고, 그런 것들이 대중에게도 잘 전달되는 거 같아요. 우리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앨범에 그대로 전달하려고 하는거죠.
명석 : 그런데 이번 앨범같은 경우는 분위기 전체가 조금 우울하단 생각이 들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준형 : 일단 러브스토리라는 거 자체가 우울하게 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거기에 저희들이 팬 여러분 곁에서 떠나서 한 2년 동안의 공백이 또 생기잖아요. 그렇다면 저희의 팬 여러분들에 대한 감정도 그렇고, 그걸 듣는 팬들도 마지막이라는 것 때문에 그게 합쳐져서 더 우울해지는 것 아닌가 싶어요. 팬들은 우리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으니까 더 슬퍼지는 거 아닐까..
태우 : 특히 저번 6집이나 7집같은 경우는 모든 가사 내용들이 다 연결되요. 이 7집같은 경우는 ‘2♡’가 주제에요. 한 여자가 두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서, 거기서부터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함께, 마지막에는 두 남자와 모두 이별을 한다는 정해져있는 결말이 있어요. 그래서 2번 트랙에 있는 ‘만남’도, 어차피 헤어짐이 정해져 있는 만남이잖아요. 저희는 결말을 알고 노래를 부르고. 그래서 그런 느낌이 이미 베어 있는 것도 있어요.
명석 : 그런데 앨범 후반부를 얘기할 때, 특히 눈에 띄는게, 손호영-김태우씨의 연기력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2♡'를 들으면서 느낀건데, 호영씨나 태우씨의 보컬이 갈수록 운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보컬 디렉팅에서 노래를 부를 때 감정적인 연기에 대해서 고려를 많이 하고 부르나요?
태우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죠.
준형 : 노래 잘부르고 랩 잘하는 것보다는 그 연기에 빠지는 게 더 중요해요.
태우 : 음악의 가장 큰 역할은 매개체의 역할이거든요. 무슨 말이냐 하면, 제가 녹음을 하면서 이 가사를 가지고 느끼는 감정을, 듣는 사람도 똑같이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가수의 역할이라고 생각을 해요. 물론 음정 중요하고 박자 중요하죠. 그렇지만... 사실 요즘은 기계가 너무 좋아져서 음정이나 박자는 어떻게 맞출 수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유일하게 안되는 건 기계가 가지지 못한 감성이란 말이죠. 그래서 항상 녹음을 할 때 그걸 가장 중요시하려고 해요. ‘2♡’를 녹음할 때도, 이게 또 1절 2절 3절이 다 틀려요. 그래서 이게 어차피 슬픈 내용이고,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는 부분이고, 그래서 그런 걸 신경쓰면서 감정을 표현하는게 가능해진 거 같아요.
호영 : 그러니까 노래로서는 더 잘 부를 수도 있는 것도 있었어요. 하지만 노래를 부를 때 숨소리 하나라도 제 느낌에 이상하면 다시 부르고 그런게 있어요.
준형 : 그러니까 작업할 때 이런게 있어요. 랩을 할 때 자기가 멋지게 하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뭐 Yo, Yo 이러면서
호영 : 노래에 상관없이.
준형 : 어 노래에 상관없이. 그런데 그러면 노래에 안맞아요.
명석 : 그러고보면 준형씨나 데니씨 랩을 들어보면 점점 스토리텔러에 가까워지는 거 같아요.
호영 : 예. 저희 노래에서 랩에 스토리텔러 역할이 많아요.
준형 : 그래서 사람들이 그러기도 해요. 그건 그냥 말하는 거 같다, 나레이션 같다 그러는데, 사실 랩은 시였잖아요. 시에서 발생된 건데,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들리면서 박자에 맞게끔 하는게 어려운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뻔하게 박자에 맞추는 건 쉽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말하듯이 하면서 그러는 건 어렵거든요. 이번 앨범에서도 그 부분이 제일 어려웠어요.
명석 : 예, 개인적으로도 ‘Falling'에서 고개를 가로 젓고 싶은데.. 이런 부분들이 재미었어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부분들.
준형 : 예, 그런게 저희가 녹음하면서 제일 어려워요. 그 전달, 가사속에 들어있는 그 느낌을 전달하면서 박자를 같이 살리는 거. 데니하고 저하고 한 소절에 두시간씩 녹음하다가 느낌이 잘 안잡혀서 하루정도 다시 쉬고 녹음한 적도 있고 그래요.
명석 : 그런데, 그렇게 스토리를 곡 안에서 이어가고 그러면서 호영씨하고 태우씨는 보컬이 어떤 면에서 닮아간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게 부정적이라는게 아니라, 태우씨는 조금 더 목소리가 굵은 호영씨같고, 호영씨는 조금 얇은 태우씨같단 느낌이 들때도 있어요. 서로를 보컬리스트로서 평가한다면 어때요?
태우 : 호영이형은...
호영 : 별로야? ^^
태우 : 아 그런데, 진짜로.. 주위분들이 이제 정말 많이 헷갈려 하세요. 되게 비슷하다고. 처음에는 솔직히 걱정도 했어요. 팀이라는 게 여러 가지 색깔도 가져야 하고, 그게 하나로 어울리는게 팀이라고 생각해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이번 앨범의 곡들을 보면 굉장히 일관성이 있어요. 어떤 비슷한 컬러가 나오면서.. 예를 들어서, 1절을 호영이 형이 부르는데, 제가 후렴구를 받으면서 들어보니까 한 사람이 얘기하는 듯한 느낌을 주더라구요. 그래서 오히려 그렇게 부르는 게 감정의 기승전결이 잘 살리는 거 같고... 그리고 저는 노래를 부를 때, 제스타일대로 노래를 부르려고 하는 게 많은 거 같아요. 무슨 노래건. 그런데 호영이형은 오히려 더 순수한 보컬을 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감정 표현을 하는 게 저보다 더 좋은 거 같아요. 기쁜 노래를 부르면 진짜 기쁘게 들리고, 슬픈 노래를 부르면 슬프게 들려요. 그런데 전 다 슬프게 들려요. 제가 부르는게, 기쁜 노래를 부를 때도 슬프게 느껴지고... 그런 성향이 짙어서.. 그런 점에서는 굉장한 장점 같아요.
호영 : 사실 저한테는 이런 질문을 물어보실 필요도 없는게, 우선 저희는 이제 태우를 메인 보컬로 당연히 인정을 하고, 저희 노래 기억해주시는게 태우 목소리잖아요. 태우 노래를 들으면서 배우는 점이 많아요. 물론 단점도 있을거에요. 아까 태우가 말한 것처럼 너무 일관된 것도 있지 않나 싶지만 그건 자기 색깔이니까, 김태우만의 색깔이니까 좋은 점도 된다고 생각하고.. 저도 제 색깔을 찾아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하구요. 제가 좀 칭찬을 하자면 ^^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어떤 느낌을 전달한다는 데서는 태우가 최고인거 같아요.
명석 : god가 박진영씨의 프로듀싱에 너무 영향을 받지 않느냐는 얘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호영 : 저희도 중간에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빨리 음악 공부도 하고, 작곡공부도 하고... 데니형같은 경우는 앨범에서 꾸준히 작곡을 하고, 저하고 태우도 해봤구요. 그런데 하면서 느낀건데, 저희가 지금 작곡을 배우고 앨범에 넣는 것보다 저희가 노래를 하고, 랩을 하는 쪽으로 더 파고들고, 그걸 잘할 수 있는 분들한테 맡기는 게 퀄리티가 더 높은 음악이 나오는 것 같아요.
준형 : 보컬리스트로서 거기에 더 신경을 써서 최고의 보컬을 들려주는 게 좋지, 꼭 보컬이 작곡까지 다 해야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호영 : 앞으로 안하겠단 뜻은 아니에요. 하지만 아직은 보컬로서도 배워야할 부분이 너무 많아요. 일단 이쪽으로 제 색깔을 찾고 발전시킨 다음에 시도해볼 생각이에요.
태우 : 단순하게 얘기해서, 저희가 쓴 곡보다 진영이 형이 쓴 곡이 나요 ^^ god 앨범에 제가 쓴 곡이 별로 안 좋더라도 넣으려면 넣어요. 우리 앨범이니까. 하지만 그렇게 해서 앨범의 완성도를 떨어뜨릴거면 안 넣는게 낫죠.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가수 생활 시작한 많은 분들이 작곡 공부를 해서 자기 앨범에 싣는 경우가 많잖아요. 솔직히 얘기해서 그런 곡들 중 많은 곡들은 자기들도 타이틀이나 후속곡으로 넣지 못할 정도로 역량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희는 그런 오류를 범하고 싶진 않아요. 그리고 미국에서도 제임스 잉그램의 히트곡중 90% 이상이 퀸시 존스 거에요. 그렇다고 그 사람이 뮤지션으로서의 능력이 없다고 하진 않잖아요?
준형 : 저는 컨셉트나 아이디어는 많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떨어져요. 그럴 때는 차라리 옆에서 디렉팅이나 조언하는게 훨씬 낫다고 봐요. 못하는 거 하면서 제가 오히려 잘하는 거 안하다간 정답이 안나와요.
호영 : 저희가 앨범을 낼 때마다 이름으로서는 작곡가, 작사가는 모두 다른 사람일지도 모르겠지만, 앨범 참여도는 50%가 넘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저희가 작곡가한테 어떻게 해달라고 주문을 하면 그렇게 나오는거 거든요. 하지만 저희가 그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저희 이름은 안들어가잖아요. 그래서 늘 그런걸 말씀을 드려요.
태우 : 저희가 욕심이 없는 것도 아니거든요. 다만 아직은 노래에 더 주력하고, 그 뒤에는.. 스티비 원더같은 뮤지션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죠 ^^
[ Stay the night ]
명석 : 데니씨는 멤버들중에 밤 활동이 가장 왕성하죠? ^^; 밤에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고, 음악 프로듀싱에도 계속 뜻이 있는걸로 알고 있구요. 그 밖의 활동도 계속 할 예정인걸로 아는데, 어때요? 그룹 god로 움직일 때하고 혼자 움직이는 것 하고 차이가 있을 거 같아요.
데니 : 처음에는 되게 어색했었어요. 항상 몰려다니다가 라디오 DJ를 하면서 혼자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되게 부담도 많이 됐어요. 같이 하면 내가 부족한 건 태우가 메꿔주고 호영이가 메꿔주고 그럴 수 있었는데, 혼자 하니까 모든 걸 다 해야하고. 지금 상황에서는 솔직히 많이 미안해요. 오늘 같은 경우도 혼자 가야하고.. 그런 상황이 벌어지니까.. 그런데 제 개인 활동도 god 스케줄이라는 생각도 해요. god라는 이름을 걸고 하는 거니까.
명석 : 그런데 god로 활동을 할 때는 god 팬들을 상대하잖아요. 하지만 라디오 방송을 할 때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해야하는데, 어떤 느낌이에요?
데니 : 음.. 솔직히 처음에는 다 저희 god 팬들만 있었어요. 팬들만 듣고, 팬들만 글을 올리고, 사연을 보내고 그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새로운 분들이 라디오 방송을 듣고, 지나가다 사람들이 라디오 방송 잘 듣고 있다는 얘기 해주시걸 듣는다든가 그러면 굉장히 기분이 이상하고.. god 활동 할때는 직접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팬뿐이었잖아요. 그런데 라디오를 하면서 여러 다른 사람들이 제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저를 알고, god 음악에 관심을 보여주시는 걸 보면 제 영역을 많이 넓혀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람이 있어요.
[ Change ]
명석 : god에겐 여러번의 변화의 시점이 있었던 거 같아요. 최근 들어서 가장 큰 변화가 윤계상씨가 떠난 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때요? 다섯이 아닌 넷.
준형 : 일단 계상이에 대해서는, 본인이 자신이 옛날부터 가진 꿈을 향해 달리겠다는데, 우리는 뒤에서 박수 쳐주고 격려해 줘야죠. 그리고 변화라면.. 변한게 없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죠. 제일 큰 변화가 있다면 저와 데니의 비중이 조금씩 더 커졌다는 거. 예전에는 세명이서 랩을 했고, 이제는 두명이서 랩을 하게 돼서 그런 부분이 달라졌죠. 그리고 어디 무대에서 준비를 할 때 네명이 있다는 걸 느낄 때 조금씩 느껴지는 거 같아요. 아마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익숙해 지겠죠. 그리고 계상이도 지금 군대에서 열심히 하고 있고, 아마 군대에서 나오면.. 계상이가 정말 자기 꿈이 정말 커요. 그걸 향해서 잘 할거라고 봐요. 저희도 언제나 서로 밀어 줄거구요.
명석 : 그런데 윤계상씨가 떠나면서 god의 음악에도 변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6집에서는 그게 어느정도 과도기였던 거 같고, 7집에 오면서 보컬 그룹으로서 god의 정체성이 분명해진 것 같은데요.
태우 : 음.. 계상이 형이 빠지면서 장단점이 있어요. 네명 측에서나, 계상이형 측면에서나... 우선 계상이형 측면을 얘기하면, 이건 그냥 제 판단인 건데, god를 떠남으로써 god란 이름이 가지고 있는 큰 값어치를 포기했다는 거. 그리고 장점으로는 아까 준이형 말대로 자기가 정말로 하고 싶고 원하는 걸 하게 됐고, 연기에 대해서만 전념을 하게 됐다는 거. 이건 정말 중요한 선택이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드라마 하나를 찍고 갔잖아요. 저희는 솔직히 놀랐어요. 연기를 생각보다 너무 잘해서. ^^ 그래서 저희는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정말 높이 평가를 하구요.
그리고 god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많은 팬들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게 일부분이라도, god가 언제까지 다섯명으로 가겠다는 믿음에 대한 실망감을 조금이라도 줬다는 거. 그리고 아까 준이형 얘기했듯이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다는 거. 그리고 질문하고 연결하면, 네명이 되면서 장점이 그런거라고 생각해요. 각자의 역할이 완전히 분명해졌다는 거. 이제 호영이 형도 완전히 보컬리스트가 됐고, 랩 두명, 보컬 두명 이렇게 되면서 역할분담이 잘되고, 그러면서 개개인의 색깔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된 거에요. 이게 정말 전업이잖아요. 보컬했다가 랩했다가.. 이런 앨범을 다섯장씩 했었는데, 사실 녹음에도 일관성이 있으면 훨씬 편하거든요. 내가 노래만 하게 되면 이런 감성에 젖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부르는게 있는데, 랩했다가 보컬했다가 랩했다가 보컬했다가 하면 굉장히 힘들죠.
호영 : 콘서트 할 때도 가장 힘든게.. 목소리가, 노래 할 때는 안쉬어요. 말할 때 쉬거든요. 제가 1집부터 5집까지 랩 비중이 컸었어요. 그러다가 6집하고 7집에서 랩비중이 거의 없었는데, 그 노래들을 섞어서 하면 볼 때 노래했다가 랩했다가 하거든요. 그 때 너무 힘들어요.
태우 : 뭔가 분명하게 자기 표현들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거 같아요.
명석 : 그런데 어떤 음악적인 변화같은 것들 보다 사실 제일 변한 건 god와 god의 팬들 그 자체인거 같아요. god의 경우는 아이돌의 황금기에 데뷔해서, 그것도 방향이 많은 다른 스타일의 그룹으로 데뷔해서 최고의 절정기도 맞이해보고, 버라이어티 오락 프로그램이 가장 사랑하는 스타도 됐다가 콘서트의 강자도 됐어요. 그사이에 수많은 그룹들이 스쳐 지나갔잖고, 윤계상씨도 떠나면서 각자의 길을 걷게 됐구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룹이 걸어온 길 자체가 하나의 스토리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태우 : 우와, 정말 그렇네요. 우리도 생각 못했던 건데 ^^
명석 : 예 ^^; 그런 길을 다 경험해보고, 이제 다시 두 번째 선택을 할 때가 되니까.. 어때요? 그런 그룹이 걸어온 길이라든가 지금의 마음이라든가...
태우 : 첫 번째는... 자랑스러워요. 제가 정말 그룹의 역사속에서... 모르겠어요, 저는. 건방지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길이 남을 거 같아요. god란 그룹이.. 말씀하신 대로 너무나 많은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걸 즐기기도 했고, 이겨내기도 했고.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이젠 어떤 가수도 저희가 팔아낸 앨범을 못 팔 거에요. 이젠 앨범의 시대가 끝났으니까.. 그런 것도 겪어봤고, 그리고 팬클럽의 집단화라든가, 이런 것들도 이젠 지나간 시대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그런 것들도 겪어봤고, 그리고 넘어가는 과도기도 겪어봤고. 멤버 한명이 빠지기도 했고, 2년반의 공백을 깨고 앨범을 내면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많은 분들이 저희의 음악을 좋아해주셨고. 그리고 이제 모든 그룹들이 선택해야할 시기가 드디어 저희에게도 왔는데... 저희의 의지와 다르게 여러분과 떨어져야할 시간이 굉장히 길어질거고.. 모르겠어요.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그런거에요. 멤버들하고 항상 얘기하는게, god라는 이름으로, god가 생겨난 이유는 없애지 말자는 말을 항상 해요. god가 음악 때문에 생겼던 거고, 정말로 괜찮은 멤버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그룹이고.
호영 : 걱정이 별로 안돼요. 이제는. 말씀하신대로 정말 많은 걸 겪어서.. 저희가 각자 어딜 가더라도 걱정이 별로 안되고 잘해낼거라고 당연히 믿구요. 저희는 정말 8집 9집 10집, 15주년 20주년 기념 공연 할거구요. 어떤 큰 일이나도 웃으면서 넘길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 유죄 ]
명석 : 정말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었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god가 그렇게 언론에서 톱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사생활이란 측면에서 불구하고 보호가 안 됐던게, 시기적인 측면도 있는 거 같아요. 연예인이 말그대로 하늘의 별이었던 존재에서 이제 사생활을 파헤치는 존재가 됐는데, 말씀드리기 좀 그렇지만 손호영씨 일도 그런 측면이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Thanks to'를 보니까 ‘그래.. 평소처럼 웃자...까짓거’라는 내용이 있더라구요. 그 사건이후의 심정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나요?
호영 : 예 그렇죠.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앨범에서 저 혼자만의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제 ‘Thanks to'더라구요. 이번 앨범을 내면서도 제가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도 아까 말씀드렸듯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고. 시간이 지나니까 죽을 거 같이 힘들었었는데 어, 내가 지금 앨범을 하고 있고, 어, 기분이 또 좋아있고.. 이렇게 지나가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니까 어떤 일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거 같고. 또 제가 이제 나이 스물여섯, 일곱 되는데 제가 정말 높은 곳에도 갔다가, 낮은 곳에도 갔다가 제 사생활이, 제 가족에 관한 모든 것들이 속속들이 다 튀어나왔다가 다시 또 제자리에 나왔는데.. 까짓거 웃자라는게 그런 뜻에서 나온거 같아요. 이제 그냥.. 앞으로도 아직 할 일도 많고, 이정도 가지고 포기하지도 않을 거고. 앞으로 더 잘해보자는 뜻이에요.
명석 : 그럼 이제 웃을 수 있나요?
호영 : 예, 그럼요. 저야 뭐 늘 그랬듯이.
태우 : 그리고 그렇게 욕해도, 가수가 정말 노래 잘하고, 노래 좋으면 다 좋아해 주시더라구요.
호영 : 솔직히 처음에는 어디 나가면 부끄러웠어요. 약간. 제 얼굴이 약간 붉어졌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지금은 어디 나가서도 제 아버지와, 제 가족들과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어요.
[ 2♡ ]
명석 : 이제 ‘2♡' 편인데, 노래 자체가 정말 둘다 포기하기도 힘들고, 둘다 포기해야할 것도 같고, 이런 내용이잖아요. god에게도 그런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있었나요?
호영 : 선택을 고민한 경우는 많았죠. 이상하게 저희가 최초가 많았죠. 예를 들어 육아일기만 해도.. 그게 덥썩 하겠다고 해서 한건 아니에요. 사전에 얘기도 했었고, 이런 거 하면 어떤 결과가 있을까 고민도 있었고. 앨범 타이틀 곡 결정할 때나 100회 콘서트도 그랬고...
준형 : 솔직히 얘기해서 6집 나오기 전에 그런게 있었죠. 소속사 문제같은 거. 그러나 제일 중요한 건 우리는 떨어지지 말자고 했던 거. 그런 것들도 있었고. 많아요. 인생 자체가 초이스니까. ^^
명석 : 그런데 그 선택의 문제라는 점에서.. 제 개인적인 흥미일수도 있는데, 기사를 보니까 김태우씨가 소속사 문제 때문에 바깥으로 돌았는데..
태우 : 헤헤헤! ^^
명석 : ^^ 멤버들이 고민같은 건 안해서 해라. 이래서 안에서 얘기하면서 결론을 내렸다는 기사를 봤어요. 그런데 이게 좋은 일이긴 한데 뭔가 독특한 경우란 생각도 들어요. 보통 우리나라 연예계에서 멤버들이 각자 소속사를 어디로 정하느냐로 고민하면서 상의도 하고, 그러면서 팀은 그대로 유지하는게 보기 힘든 일이잖아요. 박진영씨하고도 원래 사부-제자같은 관계였는데 자유롭게 소속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도 흥미롭구요. 그러니까 비즈니스 자체는 따로 하면서도 인간관계는 그대로 유지하고.. 그런 부분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없는 일 같거든요? 그러니까 꼭 기사만 보면, 얘네 기획사 옮기면 얘네 해체한다는 거야? 이런 느낌도 드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런 거에 상관없이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대로 가면서 우정은 우정대로 유지하는데.. 지금 god 멤버들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거 같아요?
호영 : 그런 표현을 하면 될거 같은데.. 어머니가요, 자식이 어디서 살인을 저지르고 왔어요. 그럼 정말 큰 죄잖아요. 그래도 어머니는 다 받아주잖아요. 그냥, 저희가 어딜 가서 무슨 짓을 해도 저희를 서로 아니까...
태우 : 그래도 살인은 안돼 ^^
호영 : 살인은 안되지. ^^ 그런데 저희가 9년동안 같이 알아왔거든요. 심지어 저희는 아직도 활동하면 합숙을 해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진짜 100%는 아니겠지만 99%는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아는 사람인데, 어디 그 사람이 변하겠어요. 나이가 들면서 성숙해지고, 어른이 되면서 변하는 건 맞지만, 그 씨앗은 안 변하잖아요. 그 씨앗을 아니까.. 일적으로는 각자 꿈이 있다는 것도 알고, 저 사람이 뭘 하고 싶은 것도 알아요. 그러니까 그런 건 놔두지만, 그래도 우리는 god니까. god로서 할 일은 정말 멋있게 마무리하자. 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준형 : 이 직업을 하면서 정말 어려운 건 이런 거에요. 저희는 관객 앞에서 늘 웃는 모습으로 나오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정말 너무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 웃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그 웃음 때문에 어두운 웃음이 진짜 웃음이 되요. 거기서 보통날이 나오는 거에요. 보통날이네요 어느새.
태우 : 그리고 한가지 말할 게, god는 회사가 떨어져 있어도 한 팀으로, 박진영씨도, 계속 프로듀싱을 해주고, 저쪽 사장님도 원래 있다가 떠났는데도 일 봐주고, 이게 냉정해서 되는게 아니에요. 냉정하면 결과는 해체죠. 냉정하지 못해서 저희는 이렇게 하는 거에요. 왜냐하면 저희는 god라는 이름 아래서 그 이름을 가장 중요시하는 사람들끼리 모였으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개인을 존중해줘요. 계상이형도 처음엔 말렸죠. 왜 떠나려고 하냐. 그런데 자기는 지금 이게 원하는 게 아니다. 자기 원하는 걸 제대로 하고 싶다. 알았어 인정해줄게 형. 열심히 해. 데니 형, 나 여기 (현재 소속사) 있어야 할 거 같아. 그래. 대신 god는 같이 하자. 진영이 형, 프로듀싱 해줘요. 그래 하자. 이게 냉정하지 못해서 하는 거거든요. 냉정하면 그래? 너 가. 이렇게 되는거에요. 그래서 더 오래 갈거고, 이게 옳은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god란 이름은 없어지지 않을거란 확신이 들어요.
준형 : 그래서 솔직히 god 해체라는 기사를 봤을 때 좀 열받긴 했는데.. 뭐 우리에게 관심이 그만큼 있기 때문에 그렇게 썼다고 받아들이기로 했구요. 또 한번 얘기하는데 god는 해체는 없고, 앞으로 계속 갈겁니다.
[ 하늘 속으로 ]
명석 : 이제 일단 god의 활동은 중단되잖아요. 말 그대로 하늘속으로.. 당분간 하늘생 풍선은 보이지 않을 거고, 한동안은 god가 아니라 각자의 이름을 걸고 살아가게 될 수도 있는데요. 멤버 각각에게 god란 이름은 어떤 의미로 남을 거 같아요? 각자 한 단어나 한 문장으로 말해주신다면.
태우 : 12년의 꿈을 이루게 해 준 존재.
준형 : 나의 가족, 나의 친동생들.
호영 : 나의 20대.
[ 두 개의 문 ]
명석 : 두 개의 문입니다. 이제 당분간 팬들 곁을 떠나게 된 셈인데요. 말 그대로 동고동락한 팬들에게도 한말씀 해주신다면.
호영 : 두 개의 문 가사 그대로 만나고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만나게 되는건데... 저희는 아직 헤어지는 거라고 생각 안해요. 좀 오래 떨어져 있겠지만,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8집, 10주년 콘서트, 이런것도 하고 중간중간에 만약 개인 활동을 한다면 팬들이 늘 곁에 있을테니까... 하지만 우리가 팬들에게 god로 뭉쳐서 많은 모습을 못보여드리는 건 죄송하죠. 다시 한번 우리를 믿고 기다려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2005년 ]
명석 : 이제 말그대로 잠시 헤어지고 미래를 향해 가게 되잖아요. 그래서, 현재 시점에서 5년 뒤의 어떤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요. 준형씨부터요. 현재의 준형씨가 2010년의 준형씨의 아내나 여자친구가 될 사람에게 한마디 한다면.
준형 : 5년뒤면... 제가 신문에서 만으로 치잖아요. 그럼 5년후면 마흔 한 살이거든요 ^^ 그런데 제가 어렸을 때 그렇게 생각했어요. 25살 되면 결혼하고 정장입고 일하고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자기가 자기 생활에 맞게끔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호영 : 그래도 결혼해야지 ^^
준형 : 뭐 결혼도 하면 좋겠지만, 저는 만 스물 일곱 살 때 우리나라 와서 이 직업을 계속 했어요. 그렇죠? 그래서 제 마음은 아직도 20대에요. 그래서 20대 총각이 하지 못한 것들은 아직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도 그런 마음으로 살아요. 결혼하면 좋지만, 책임감 있고 내 시간 있을 때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호영 : 내가 5년 뒷면 서른 둘? 그쯤이면 난 결혼 했을 것도 같은데.. 그때면 하고 싶어 ^^;
준형 : 난 이미 지났어 그나이 ^^
명석 : 데니씨는 5년뒤에 키스 더 라디오의 청취자들 앞에서 한마디 해주세요. (이 부분은 데니씨가 라디오 녹음으로 떠나기 전 녹음했습니다)
데니 : 일단 5년뒤에도 잘 지내실지 궁금하구요. 라디오라는게 그래요. 음악하는 입장에서 저는 연기도 하고 싶고 다른 개인 활동도 하고 싶지만, 전 음악이라는 끈으로 연결 돼 있고, 라디오란게 제가 음악을 많은 분들게 띄워드리는 입장이란게 매력적이어서 라디오를 선택한거고, 그게 너무 매력적이어서 5년뒤에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5년뒤의 청취자들에게는.. 제가 전해 드리는 음악을 계속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드리고 싶구요. 5년뒤에도, 10년뒤에도 밤 10시부터 12시까지는... 물론 시간대가 바뀔 수도 있겠지만, 그 시간만큼은 언제나 저와 여러분들만의 공간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명석 : 태우씨는 2010년의 공연장을 찾은 팬들에게 한마디.
태우 : 전 지금도 약간 반말투가 많거든요? 공연할 때. 그 때는 더 반말투가 많을 거 같아요. 5년 후면 제가 서른살이 될 거 같은데, 반갑다, 고맙다 그럴거 같아요 오프닝 멘트는 ^^ 그리고 또 거만한 한마디를 하겠죠. 음악으로 얘기할게. 이런거. ^^ 그리고 이러겠죠. 이제는 공연할 때 너를 이성적으로 보겠다. ^^ 막 찾을 거 같아요 괜찮은 사람. 뭐 농담이고, 5년이 지나도 똑같을 거 같아요. 장난치고... 그리고 앨범을 내면, 그 때도 가정이 있어도 합숙을 할 거 같아요. 하하.
명석 : 호영씨는 2010년의 나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호영 : 저에게요?
명석 : 예.
호영 : 5년뒤의 호영아. 절대 변치말고, 지금 모습 그대로 간직해라.
명석 : 그럼 정말 마지막 질문입니다. ^^; 가사에서 그대로, 준형씨가 얘기하잖아요. god는 각자에게 어떤 인연이었던거 같아요?
호영 : 음.. 저는 운명을 잘 믿지는 않지만, god는 정말 저한테 운명이었던 거 같아요. 저희가 이 한국에서 god 멤버들이 모여서 god란 그룹이 나와서 이렇게 어떤 중요한 일을 한다는 운명이었던 거 같은데.. 그런 말이 있잖아요. 운명은 노력하는 자에게 우연으로 찾아온다. 저희도 그래던 거 같아요. 가수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같이 모이고, 같이 살고, 같이 앨범을 내고 싶다는 마음가짐과 노력 때문에 이런 운명과 인연이 생겼던 거 같아요.
태우 : 저는 정해져 있었다는 걸 믿기 시작했어요. 이런 사람들이 이런 그룹을 만들고, 이런 음악을 해서 이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인연이라는 게 그런거잖아요. 연이 있는 사람. 그 말로 다 표현되는 거 같아요.
준형 : 저도 그래요. 저는 하나님을 믿거든요. 만약 이런 일을 적어놓는 책이 있다면 이미 적어놓은 책이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요.
명석 : 예, 감사합니다.
* 식사중의 정신없는 인터뷰에도 인터뷰어의 식사까지 신경써준 (인터뷰이가 인터뷰어에게 인터뷰하면서 제발 좀 먹으면서 하라고 다그치는 ^^;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 god 멤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 정리 : 강명석(lennonej@freechal.com)
'글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스모폴리탄 2014년 9월호 god 인터뷰 (0) | 2015.08.20 |
---|---|
god 7집 임진모 인터뷰 (0) | 2015.08.20 |
god 박준형 퇴출 위기 때 팬지오디 대처 (펌) (0) | 2015.08.20 |